에녹서
또만나자
건펫
2015. 1. 30. 01:35
청궁은 한번 웃어보이고는 소년의 앞에 빰하고는 섰다.
소년의 얼굴이 일그러지자 청궁은 아하하 하고 멋쩍게 웃었다. 그 어느때보다 청궁은 즐거워보였다.
"도령 어디가시오?"
".....집"
지금 막 등교한참이라 방금의 그 대답은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를 일이었지만. 붉어진 소년의 얼굴과 기침소리는 소년이 감기에 걸렸단걸 여실히 드러냈다.
T의 흰 머리가 옆으로 돌고. 소년이 청궁을 지나쳐 다시 교문을 향해 성큼성큼 나아갔다.
하지만 청궁은 그걸 가만히 보고있을 사람은 아니었고. 소년보다 더 긴 다리로 얼른 소년을 따라잡아 소년의 뒤에서 소년의 코와 입을 막았다.
"도령 소인과 놀아주면 안되오? 심심하오~"
"......."
소년은 가만히 있다가. 숨이 막히는지 손으로 청궁의 손을 몇번 긁었다. 그 속도는 점점 빨라졌다.
'여기서 죽이면'
재미없겠지. 라고 생각하며 청궁은 소년에게서 손을 뗐다. 소년이 숨을 한꺼번에 몰아쉬며 기침하는게 들렸다.
"소인은 도령과 친해지고싶소"
"....뭣때문에..? 능력때문에?"
청궁은 에이 그럴리가 없지않소~라고 손사래를 치며 악수의 의미로 T에게 손을 내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