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스쳐지나간 모든 사람들을 기억한다면?
당신은 오늘 당신과 스친 사람들을 기억하는가?
당신의 발을 밟고 죄송하다고 인사하던 사람을 기억하는가.
당신을 붙잡고, 사람 잘못봤다고 미안하다고 인사하던 사람을 기억하는가?
난 기억했다.
그 무수한 사람들. 그 사람들이 이끌어가는 삶. 그 삶이 모여서 만들어진 세계.
모든 사람을. 모든 삶을 기억하는 푸른 도깨비.
세계를 기억했기에
세계를 지킬 수 밖에 없었다.
그럼 다시 한번, 당신은 당신 옆의 사람을 기억하는가.
자신의 옆 빵집 주인 레베카.
그녀는 따스한 사람이다.
고아원의 아이들. 진, 잔느, 수잔.
그 아이들은 온정이 넘치는 사람이다.
자신을 가끔 도와주는 레티.
그녀는 희망찬 사람이다.
이제는 떠나버린 에녹.
그는 친절한 사람이다.
그리고 자신이 희생시킨 도케르.
그는 자기가 사랑한 사람이다.
고맙다고.
희망을 주어서 고맙다고 전하고 싶은 사람.
살아갈 용기를 준 사람.
그리고 그 누구도 사랑할 수 없게 만든 사람.
당신은 당신과 자주 얘기하는 사람이 있는가?
당신은 당신 옆에 있는 사람이 소중한가?
당신 옆에 있는 사람은. 당신과 어떤 삶을 만들고 있는가.
세계는 돌아간다.
시간은 흐른다.
그들에게 고맙다고. 사랑한다고 전하자.
세계는 흐른다. 시간은 흐른다.
늦지 않았다. 고맙다고 전하자. 그들을 기억하자
자신의 삶 속에 섞여서, 자신의 삶을 구성해주는 사람에게 전하자.
자신의 삶을 만들고 있는 자신에게도 전하자
사랑한다고.
고맙다고.
그게 내가 전하고 싶은것.
그에게 전하지 못하는 내가 전하고 싶은것.
행복할 수 없는 내가, 너머의 당신에게 전하고 싶은것.